트위터를 통해 모집했던 고민에 대한 답변 내역을, 비슷한 상황에 처한 다른 분들도 보고 참고하실 수 있도록 본 티스토리에 아카이빙하고자 합니다.
고민으로 들어온 사연은 압축 및 각색하며 개인의 신원이 특정될 만한 정보를 최대한 가렸으나. 혹시라도 추가적으로 블라인드를 원하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편히 이메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원본 답변에 없던, 새로 추가한 내용은 이렇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열번째 사연>
전공은 예체능이지만 밥벌이로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하여 그와 관련된 업계를 같이 공부하며 포폴을 쌓은 사람입니다. 아직 실질적인 업무 경력은 전혀 없고, 교육 프로그램을 계속 들으며 포트폴리오만 쌓아왔습니다. 지금은 여러 회사에 가리지 않고 지원 중이며 면접 자체에는 많이 불려가지만 업계의 미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습니다.
저는 일잘러가 어렸을때부터 꿈이었는데, 4WL님처럼 앞으로 투잡을 하고 싶습니다. 관련하여
1. 시간 분배를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하고,
2. 4WL님이 생각하시는 일잘러 (신입과 시니어) 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3. 이직 시에 어떻게 회사를 넓혀갈 수 있을까요? 지금은 이 업계가 너무 좋고 재밌지만 나중에 전망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답변 전문>
안녕하세요,
문의 주신 내용들에 대하여 제 나름의 답변을 전달 드립니다.
1. 시간 분배 하는 법
저는 현재는 투잡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인데요~ 예전에 투잡 진행 중에는 하기와 같은 식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 재택 근무 시
평일)
오전 : 근무 시간 전 기상 후 곧바로 작업실 혹은 카페에 가서 글쓰기
저녁 : 근무 시간 종료 후 곧바로 작업실 혹은 카페에 가서 글쓰기
주말)
활용 가능한 시간을 모두 작업실 혹은 카페에서의 글쓰기에 투자
- 회사 출근 시
평일)
저녁 : 밤 9시~11시 사이 30분 혹은 1시간 정도 토막글 쓰거나 소재/트리트먼트 구상 (주 1~3회)
주말)
약간 늦잠을 잔 후 오후 1시~오후 5시 집중해서 양일 글쓰기, 이후 취미 생활 및 휴식
사실 투잡을 위한 특별한 시간 관리법은 딱히 없습니다...
제가 예전에 몇 번 추천했던 산경 작가님의 <실패하지 않는 웹소설 연재의 기술>에도 나오듯이, 다른 일들 (ex. 친구들과의 약속, 동창회, 취미생활 등등)을 모두 미뤄두고 그냥 그 일에만 몰두하면 됩니다.
즉, 자신의 내면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고 무엇은 아닌지 우선 순위를 명확하게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아무리 남아도 그것을 흐지부지 보내게 되고, 순위가 명확하다면 짧은 시간도 유의미하게 쓸 수 있죠.
(더불어 체력과 건강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수면과 식사 시간은 꾸준하게 지켰고, 될 수 있는 한 요가나 필라테스 같은 운동도 병행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주말마다 심리상담을 받으러 다녔었는데, 이 경험도 제가 멘탈을 단련하고 이상한 사고 방식에 빠지지 않는 데에 도움이 되었네요.)
지금은 독서라든가 그림 그리기, 영어 공부하기 등과 같은 자기계발을 위해 출퇴근 시간이나 오전/밤 자투리 시간을 쓰고 있고,
주말에는 보통 친구들과 약속을 잡거나 휴식하지만 학원이라든가 영상 과외 같은 것은 1~2회 정도 넣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시간을 잘 활용할지 모르겠자면 일단은 다이어리를 꾸준히 써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러면 내가 지금 얼마나 여유 시간이 남는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언제 고정적으로 시간을 내면 좋을지도 객관적으로 알게 되니까요!
더불어 꾸준히 내가 해온 일을 기록하는 것이 자존감과 자기조절감 등을 기르는 데에 도움이 되어요.
매일 소소한 성취를 쌓아 뿌듯함을 느낀다 -> 더욱 큰 일에도 도전하게 된다 -> 도전과 성실함이 나의 정체성이 된다 -> 큰 노력이 없어도 뭔가를 꾸준히 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의 사이클을 장기적으로 세운다고 생각하심 될 것 같습니다.
(관련해서는 <불렛저널>과 같은 기록법 책을 한번 읽어보셔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더불어 트위터에서도 몇 번 말했지만, 투잡을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공부하고 준비할 것은 산더미인 반면 들어오는 수익은 거의 없습니다.
소중한 사람, 즐거운 취미를 미뤄두고 열심히 몰두하는 일이 언제 내게 소득을 안겨줄지 무한정 대기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저절로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남들 다 쉬는 주말/퇴근 후에 이런 걸 하고 있지?'하는 회의감이 들기 마련이죠.
그렇기에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의미 부여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제가 생각하는 일잘러
요새 여기저기에서 '일잘러'에 대한 환상이나 정의가 많은데요.
제가 보기에는 모두 주관적인 영역에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회사에서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한 스타일을 원하고, 어떤 회사에서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을 원합니다.
누군가에게는 폐급 취급 받던 사람이 누군가와는 케미가 잘 맞아서 좋은 성과를 내기도 합니다.
즉, 나랑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잘 맞으면 그게 일잘러고 아니면 일못러가 되는 거지요.
(그래서 나와 맞는 환경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요.)
굳이 여러 회사에서 환영 받는 인재상을 꼽자면, 긍정적이고 꼼꼼하고 책임감 있고 배우려는 의지가 충만한, 메타인지가 뛰어난, 상대를 배려하는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사람, 업무를 떠나 인간적으로도 호감이 가는 사람 아닐까 싶네요.
한마디로 말해, '같이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사람'입니다.
시니어와 신입 사이의 차이라고 하면, 시니어 경우 너무 마이크로 매니징을 한다기보다는 좀 더 delegation을 할 줄 알고 신입보다는 사내 정치력이 우수해야겠죠.
하지만 제가 관찰했을 때에는 보통 신입 때 떡잎이 푸르렀던 경우 결과적으로 시니어 때에도 좋은 성과를 보이고는 합니다.
3. 이직 시에 어떻게 회사를 넓혀갈 수 있을까요? & 업계의 전망에 대한 불안감
아무래도 다양한 직군으로 넓혀갈 수 있는 직무나 회사에 입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아닐까 싶습니다.
제 경우는 곧바로 마케터로 입사하는 것보다는 마케팅 대행사로 일을 시작하는 쪽이 다음 회사로 옮겨가기 좋았거든요.
또한, 어떤 일을 하든지 최선을 다하고 그 일에 연관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쌓아서 업계 내 평판을 잘 유지하는 것도 관건이고요.
(저도 지금 이 회사에 지인 추천으로 입사했는데, 이렇게 추천으로 입사한 분들이 보통 채용 과정에서 좀 더 원할하시더라고요.)
더불어 만약 외국어가 필요한 업종이라면, 외국어를 비즈니스 레벨까지만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 굉장히 유리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은 이 업계가 너무 좋고 재밌지만 나중에 전망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아직 일을 시작하지 않은 입장에서 먼 미래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각광 받던 곳이 순식간에 덧없는 폐허가 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분야가 떡상하기도 하기 때문에 미리 고민한다고 그게 유의미하지도 않는 거 같아요.
(게다가 지금 어차피 전망은 모든 업계, 모든 직군이 안 좋고요.....)
그냥 본인이 잘하고 재밌게 할 수 있다면 일단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시고, 실력을 꾸준히 쌓으면서 포폴로 삼을 만한 것들을 잘 저장해두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싶네요.
어차피 어떤 분야든, 어떤 업계든 자신만의 실력과 열정이 있는 사람이면 어떻게든 살아남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다보면 몰랐던 길이 열리거나 다른 길을 가고 싶어질 수도 있는데요. (보통 사회를 거치면서 나 자신도 몰랐던 스스로를 발견하거나, 없던 스킬들을 개발해내고는 하니까요.)
어떤 길이든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사람이라면 보통 굉장히 성실하고 열정적이기 때문에, 새로운 길에 도전했을 때에도 그 마인드셋으로 잘 해낼 수 있더군요.
다시 말해, 고민할 시간에 도전하고 달려보세요.
너무 생각이 많으면 몸이 무거워서 제대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일단 경주를 시작하고 그 이후에 닥치는 대로, 임기응변으로 생각해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제 답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포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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