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통해 모집했던 고민에 대한 답변 내역을, 비슷한 상황에 처한 다른 분들도 보고 참고하실 수 있도록 본 티스토리에 아카이빙하고자 합니다.
고민으로 들어온 사연은 압축 및 각색하며 개인의 신원이 특정될 만한 정보를 최대한 가렸으나. 혹시라도 추가적으로 블라인드를 원하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편히 이메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원본 답변에 없던, 새로 추가한 내용은 이렇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세번째 사연>
지난 직장에서 잦은 업무 실수로 권고사직을 당한 후, ADHD를 진단받아 N개월 간 복약해온 사람입니다. 지금 직장에서는 약과 챗GPT의 도움을 받아 근무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일이 버겁게 느껴져 어쩌면 사무직 자체가 제게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제가 석사까지 마친 전공을 살리려면 공공기관 혹은 비영리 단체에서 일해야만 하고, 이런 곳은 복잡한 행정처리 일 위주로 돌아가 ADHD인 저에게 특히 어렵게 느껴집니다. 또한, 지금까지 거친 직장들의 분위기가 모두 Toxic하여 (심한 사내정치, 살인적인 업무량,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분위기, 사내 따돌림 등) 현 업계에서의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지 않기도 합니다.
손재주가 있는 편이니 차라리 도배나 타일 등 몸을 움직이는 블루 칼라 직군으로 변경을 해보면 어떨까 싶은데, 지금의 나이(3N세)와 경력(도합 3년 미만)으로 완전히 새로운 일을 시작해보는 것을 고려할 단계인지 판단이 어렵습니다. 이런 직종 변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참고로 현 직종 외의 근무 경험으로는 사교육 강사를 해본 적이 있고, 근무처에서의 평가는 나쁘지 않았으나 적성에 맞지 않는 느낌이라 직종 전환을 하게 되었습니다.
P. S. 가벼운 추가 질문 : 대학원을 졸업하니 괜찮은 남자를 만나는 일이 더욱 어렵게 느껴지는데, 어디에서 어떻게 찾는 것이 좋을까요?
<답변 전문>
안녕하세요, 이렇게 사연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유해주신 내용들을 바탕으로 고민하시는 부분에 대해 답변 드립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ADHD나 커리어 혹은 근무하시는 업계 쪽에 전문가는 아닌 점을 양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아주 큰 방향성만 말씀 드리자면, 여러 가지 선택지 중 '지금의 환경에서 약을 먹으면서 업무 패턴을 바꿔보는 것' > '전공을 살려서 다른 직장 혹은 직무로 옮겨보는 것' & '다른 화이트 컬러 직업을 알아보는 것' > '블루 컬러 직업으로의 완전 전환을 시도하는 것' 순으로 단계적인 시도를 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지금의 환경에서 약을 먹으면서 업무 패턴을 바꿔보는 것' 관련
아직 약을 복용한지 N개월(6<N<12)이고 인지행동적 치료를 병행하지 않았다면,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을 다 써버린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ADHD에 있어 약의 힘은 70%, 스스로 행동을 교정해보는 것은 30% 정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 즉, 약만 먹는다면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미처 다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우선은 약으로 어느 정도의 체질 개선(?)을 한 후에, 다이어리 쓰기/업무 패턴 바꾸기/사회 생활에서의 스킬 탑재 등을 병행하면서 천천히 자신을 바꿔나가는 것이 필요하고...
제가 보기에 여기에 최소 1~2년은 투자해야지 체감할 만한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특히나 GPT 하나의 수단에만 의지하여 치료하는 것은 추천을 드리고 싶지 않네요,
GPT는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여러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아직 ADHD 관련 책을 많이 읽어보시지 않았다면 어떤 것이 옳고 그른 정보인지 판별하기 어려울 수 있어서요.
그리고 ADHD에게 필요한 행동 치료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ADHD는 왜? 라는 질문에 답변이 잘 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성격이므로..) 가급적 전문가가 쓴 책을 읽어보심을 추천 드립니다.
관련해서는 (이미 트위터에서 많이 추천했지만) <성인 ADHD의 대처기술 안내서>와 <나는 왜 침착하지 못하고 충동적일까?> 두 가지 책을 추천 드립니다.
또한, 가급적이면 어떤 메모/체크리스트를 쓰든 전자기기 외에 손으로 쓰는 것도 병행하기를 추천 드립니다!
(ADHD인의 뇌는 상당히 원시적인 측면이 있어서 직접 몸으로 부딪혀 가면서 해야 더 잘 외우게 되더라고요.)
더불어 어떤 직군/어떤 조직을 가도 말씀하신 행정적인 일(숫자와 날짜를 다루는 일, 누구에게 언제 무슨 전화를 걸어야 하는지 등등의 디테일)에서 평생 도망칠 수 없기도 합니다ㅜㅜ
예를 들어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면, 연차가 쌓일수록 다른 선생님들을 관리하거나 수업 스케쥴을 짜는 역할을 하게 될 수 있고요.
개인 사업을 하신다면 세금이나 정부에서 권하는 필수 교육을 놓치지 말고 챙겨야 하고, 개인의 매출과 영업이익, 절세 노하우 등에도 어느 정도 알아야 하죠.
그렇기에 일단은 자신에게 (비교적) 익숙한 공간에서 먼저 그런 스킬들을 차근차근 처리해 나가는 방법을 배워둠이 미래를 멀리 내다봤을 때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아직 현 분야에서 총 경력이 3년이 되지 않았다면, 아직까지는 서투르고 실수하는 것이 너무 당연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벌써 10년 가까이 여러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일정 챙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그게 쉽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자주 실수하는 부분을 스스로 잘 파악하고 있어서 실수했을 때 빨리 수습하는 방식도 알고 있고, 또 어떤 부분에 취약한지 잘 알아서 그런 부분을 많이 보완해두기도 해요.
(특정 업무를 담당하는 분과 연락처를 구글 닥스에 다 적어두기도 하고, 문의사항이 생기면 가급적 메시지나 메일 등 텍스트로 질답을 하기도 하고요 - 그래야 나중에 다시 찾아볼 수도 있고 혼선이 생기지 않기에...
남들보다 몇 배의 시간을 들여서 기록하고 다시 복기하고 체크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당장은 자괴감이 들고 힘드실 수 있지만, 이런 문제는 시간을 들이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주셨으면 합니다.
시행착오를 거쳐서 비로소 몸소 체감되는 자신만의 노하우 같은 것도 있고요.
물론 지금의 조직이 심리적으로 그다지 좋은 영향은 주지 않는 것 같아서, 가능하다면 유/무료 상담을 받는 것도 병행하시거나 감정 일기, 명상 같은 방식으로 자신을 잘 챙겨주시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2. '전공을 살려서 다른 직장 혹은 직무로 옮겨보는 것' & '다른 화이트컬러 직업을 알아보는 것' 관련
나아가 나열해주신 직장 경험들을 보았을 때, 지금 근무하는 곳을 포함하여 근무 환경이 그다지 좋은 곳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ADHD에게는 더더욱....)
물론 업계 특성 상 대부분의 근무 환경이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직장에 한 명이라도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는 크죠.
자꾸만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에 놓여져 있으셨고, 그래서 더욱 자기 실력이 발휘되지 못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입사 초기에 윗 사람에게 찍혔다면, 그 안 좋은 첫인상과 선입견이 업무 전반에 대한 나쁜 평가로 이어지고 또 그것이 낙인 효과처럼 작용했을 가능성도 큽니다.)
현재 경기가 좋지 않아서 채용 시장도 많이 얼어붙어 있기는 한데요, 그래도 아직 30대 초반의 미혼이시라면 여기저기 공고가 나는 대로 지원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때 전공을 살릴 수 있다면 베스트이겠지만 (그동안 공부 해오신 것이 아까우니까) 아니어도 관심이 가거나 직무 스킬적으로 겹치는 곳이 있다면 열어놓고 한번 지원을 쭉 해보시면 어떨까요?
저도 그렇게 큰 기대 없이 지원한 작은 회사에서 정말 좋은 사수분을 많나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좋은 인연들을 만나 지금도 제일 자주 보는 친구들로 지내고 있거든요.
어떤 회사에서 누구를 만나느냐는 운에 많이 좌우되는 영역이고, 아직 사연을 보내주신 분과 Fit이 잘 맞는 곳을 찾지 못해서 더 어려워하시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몇 군데의 회사를 이미 다녀보셨기에 업계나 화이트 컬러 직업 자체에 대해 회의감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만, 제 주변에서는 5번째에서야 겨우 자신과 맞다고 느껴지는 직장을 찾아낸 친구도 있거든요.
직장에서 긴 시간을 보내며 배제 당하는 것은 참 가슴 아픈 경험인데요. 또 그렇다고 그 못된 사람들 때문에 내가 열심히 쌓아온 학위나 경험을 손해 보는 것도 아쉬운 일이라 생각해요.
최대한 업무용 페르소나를 쓴다고, 직장과 나를 잘 분리하자고 생각하시면서 이런 이직 활동들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직장 생활 관련해서는 하기의 책 세 권을 추가적으로 추천 드립니다.
제가 좀 숫자에 약해서 | 윤정용 - 교보문고
제가 좀 숫자에 약해서 | 수포자인 당신도 숫자와 친해질 수 있다!직장인들이 꼭 알아야 할, 하지만 결코 어렵지 않은 숫자 사용법에 대해 알려주는 『제가 좀 숫자에 약해서』. 회계 기초 문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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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제 마음 편히 살기로 했다 (직장 생활 관련 부분)
나는 이제 마음 편히 살기로 했다 | 가바사와 시온 - 교보문고
나는 이제 마음 편히 살기로 했다 | 아무도 제대로 가르쳐 준 적 없는 스트레스 해소 실전 비법 하루 수면 7시간, 아침 산책 15분, 몸풀기 운동 10분, 잠들기 직전 3줄 긍정 일기… 지치고 힘들 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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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 박소연 - 교보문고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 일하는 시간이 불행한데 삶이 만족스러울 수 있을까? 회사에 있는 당신의 시간을 더 아끼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일과 삶의 조화로운 균형(work & life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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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인들은 성향성(?) 누군가 자신에게 일해라절해라 가르치는 듯한 말투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이런 자기계발서라든가 ADHD 관련 CBT 책에 대해서도 껄끄러움을 느끼기 쉬운데요.
선입견을 내려놓고 보다보면 또 의외로 좋은 팁을 건지거나 '아, 내가 바로 이게 부족했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을 때가 많더라고요.
저도 그래서 성인이 된 다음부터는 이런 책들을 적극적으로 읽어보고 있습니다.)
3. '블루 칼라 직군으로 변경하는 것' 관련
이 선택지를 가장 후순위로 든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ADHD 특성 상 극단적인 선택지를 택하기 쉽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 불만이 있을 경우 이를 상사와 면담하거나 팀 이동을 신청할 수 있는데 다짜고짜 사직서를 내고 해외 여행을 가는 식으로요.
누구나 극단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는 감정적인 선택을 하기 쉽지만, 전두엽이 잘 작동하지 않는 ADHD는 특히나 그런 모험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손재주를 발휘하는 일이 어느 정도 적성에 맞다는 점을 확인하신 경험이 있으시더라도, 그것을 하루 8시간 주 5회씩 하면서 전적인 생계 수단으로 삼는 것은 또 다른 문제죠.
게다가 어느 직종으로 가든 지금 경험하신 것과는 또 다른 방향의, 새로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도 하고요.
만약 사연을 주신 분이 정말로 진지하고 냉정하게, 오랜 시간 고민해봤는데 나의 마음과 적성은 여기에 있다고 판단하셨다면 그 선택을 스스로 존중하는 게 옳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지금의 일이나 직장이 싫어서 도피성으로 택한 것은 아닌가 하는 한점 의심이 있으시다면 (아마도 그래서 메일을 보내주신 것 같습니다만), 한 번쯤 스스로에게 제동을 걸어 주시는 게 좋아 보입니다.
다른 하나는 한국의 블루 칼라 직업이 가진 특징 때문입니다.
이게 좀... 편견을 일반화하는 것일 수도 있어서 조심스러운 얘기이기는 한데요. 저희 부모님도 블루 칼라 직종에 종사하고 계십니다만, 이 분야는 텃세나 군기 같은 것이 상당히 있고 일하는 분들의 말투나 행동이 거친 편이어서요.
교육을 잘 마무리하여 해당 업종에 종사하게 되더라도, 이런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실 가능성도 고려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도 예전에 손재주가 좋다는 평을 들어서 제빵 쪽으로 나가보면 어떨까 잠시 고민한 적이 있는데요....
안 그래도 빠릿빠릿하거나 눈치 빠르게 움직이거나 기센 군기반장st분들에게 넉살 좋게 잘 맞춰주는 성격이 아닌데, 현장에서 고성으로 혼날 때마다 주눅들고 더 실수연발할 자신이 상상되어서 도전해 보지 못했네요.
(애초에 그래서 학생 때 일반적인 아르바이트를 할 엄두를 못 내고 과외 알바 위주로 한 것도 있었습니다 ^_ㅠ)
물론 화이트 컬러 직업에도 군기나 텃세가 없지는 않지만, 이쪽은 그래도 비교적 백조처럼 물 아래로 발길질 하는 느낌이랄까....
가능하다면 지금 염두에 두고 있는 일에 종사하고 있는 분을 실제로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대학원까지 나오셨다면 본인도 모르게 그쪽 업계 분들에게는 '가방끈 길다고 잘난 척한다'라는 느낌을 줘서 고깝게 느끼실 수도 있기에 - 이것도 슬프게도 ADHD 특이라더군요. 본인도 의식하지 않게 잘난척하는 느낌을 준다고 - 꼭 그 업계의 분위기를 파악해보시길 추천 드려요...!)
다시 정리하자면, 우선은 변화의 방향이 작은 쪽부터 시작해서 그래도 효과가 없다면 큰 쪽으로 이동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또한, ADHD 특유의 변화를 좋아하고 리스크 테이킹에 주저하지 않는 성향이 좋게 발휘되면 결단력 있는 행동으로 이어지지만
잦은 이직으로 전반적인 커리어 관리에는 악영향을 줄 수도 있어 (물론 잘 풀리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만)
스스로의 성향을 잘 공부하고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서 말씀 드리고 싶네요.
4. 마지막으로 연애 관련
대학원까지 갈 정도로 학술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은 성향이시면 아마 그렇지 않은 남자와는 코드 자체가 맞물리지 않을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같은 대학원생, 비교적 남초인 공대나 자연계/상경계 쪽으로 소개팅을 받으시거나 대학원 관련 모임 (저희 학교 경우에는 운동 모임 등이 있었습니다만 다른 데는 어떤지 모르곘네요), 좀 어려운 책을 읽는 독서 모임 등에 나가서 자만추를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다만 어느 정도의 너디함은... 그 단점을 상쇄해주는 다른 장점도 있음을 생각하며 감안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별로 없으니까요....)
혹시 일상에서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났고, 그쪽도 나에게 어느 정도 호감이 있는 게 느껴지는 때가 온다면,
사이가 깊어질 때까지 대학원 얘기를 안 하는 것도 저는 감히 추천 드리고 싶네요.
(전에 트위터에서도 말했지만 뭔가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것과 얘기를 안 하는 것은 다르니까요 ㅎㅎ)
한국 사회 분위기 상 아직은 남자가 여자보다 스펙적으로 좋아야 한다는 시선이 팽배하고 이런 데에서 완벽히 자유로울 수 있는 분이 많지는 않으니
굳이 먼저 밝혀서 상대가 지레 포기하게 만들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나만 상대가 좋다면요)
마지막으로 결혼에 대한 의사가 확고하게 있으시다면, 결혼정보회사도 나쁘지 않은 선택 같아요.
주변에 공부를 오랫동안 하셨던 분들이 이곳에서 만나서 결혼한 사례를 실제로 봤기도 했고,
설령 아니라고 하더라도 연애에 대한 환상과 미련(?)을 떨쳐 버리기에 좋은 수단이라고 하시더군요.
물론 당장은 커리어에 신경 쓰시는 것이 더 급하여 이쪽까지 생각해보시지는 않을 것 같지만요.
쓰다보니 상당히 긴 답변이 되었는데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연을 보내주신 분이 자기 자신이나 인생 전반에 대해 가장 잘 알고 계실 테니, 어떤 길을 선택하시든 틀리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믿으며 나아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좋은 한주의 시작이 되시길 바라며,
포웰
(*ADHD에 대해 공부를 시작한 ADHD인들이 가장 많이 내뱉는 말은 '이것도 ADHD 특성이라고?!'라는 대사 아닐까 싶네요.
특히나 직장 생활에서 사내의 암묵적인 룰이나 분위기에 맞추지 못해 따돌림을 당한다거나, 윗사람에게 밉보이거나 찍힌다거나, 충동적 혹은 낭만적으로 생각하여 퇴사와 이직을 결심하는 등의 관계적인 이슈가 ADHD를 지닌 분들에게 자주 나타나고는 합니다.
(상대적으로 공부만 하면 되는 학창 시절에 드러나지 않았던 성인 ADHD를 직장 생활 시작 후 발견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 같습니다.)
그렇기에 스스로의 ADHD적 특성을 잘 파악하고, ADHD 선배들이 이에 어떤 식으로 대처했는지 살펴보는 게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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